김수현 ‘진술 분석’ 논란, 맹신이 부른 역효과

김수현 '진술 분석',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미성년 교제 의혹, 과학적 맹신이 부른 역효과

김수현 ‘진술 분석’,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미성년 교제 의혹, 과학적 맹신이 부른 역효과

최근 배우 김수현 씨 측이 과거 김새론 씨와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진술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김수현 측이 제시한 ‘진술 분석’은 얼마나 믿을 만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섣부른 과학적 맹신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 것은 아닐까요?

김수현 측의 주장과 ‘진술 분석’ 제시

김수현 씨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故) 김새론 씨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그는 2016년, 2018년 카톡 내용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진술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김수현 씨는 유족 측에 대해서도 법적, 과학적 방식으로 진위를 가려보자고 제안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술 분석’이란 무엇인가?

진술 분석은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 문장 등을 분석하여 진술의 진실성을 판단하는 기법입니다. 주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분석 대상에는 △단어 선택, 문법, 문장 구조 등 언어적 특징 △진술 내용의 일관성 △세부 정보 등이 포함됩니다.

진술 분석법에는 준거 기반 내용 분석(CBCA), 과학적 내용 분석(SCAN)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진술 분석 기법이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SCAN 기법의 경우, 네덜란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법정 증거로 인정되지만, 미국, 영국 등에서는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국 법원 역시 SCAN 기법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분석 방법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진술 분석’의 한계와 신뢰성 논란

진술 분석법은 누가 수행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결국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겸임교수는 김수현 씨의 진술 분석을 맡은 업체가 과거 ‘박사’ 조주빈의 나이를 잘못 추측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분석 기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배 교수는 사설 진술 분석 센터의 경우 의뢰비를 받고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센터에 의뢰할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카톡 분석의 어려움: 짧은 텍스트, 제한적인 표본

더욱이 카톡과 같이 짧고 격식 없는 대화는 긴 글보다 문체 분석이 어렵습니다. 김수현 씨의 카톡을 분석한 업체조차 보고서에서 “분석 대상이 되는 표본의 크기가 제한적인 바(텍스트량 제한) 해석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김수현 씨가 믿었던 ‘과학’이 오히려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된 셈입니다.

‘진술 분석’ 맹신, 섣부른 판단은 금물

이번 사례는 ‘진술 분석’이라는 과학적 기법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정적인 이슈가 얽힌 사안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섣부른 ‘진술 분석’ 결과에 대한 맹신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분석 방법 설명 신뢰도 법적 효력 비고
준거 기반 내용 분석(CBCA) 진술 내용의 특징 분석 높음 높음 성폭력 사건에서 주로 활용
과학적 내용 분석(SCAN) 단어, 문장 구조 분석 낮음 낮음 (국가별 차이 존재) 표준화 문제 존재

결론: 과학적 분석,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 기준 아냐

김수현 씨의 사례는 과학적 분석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진술 분석’은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증거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감정적인 쟁점이 있는 사안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는 과학적 분석의 한계를 인지하고,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